"올해 집값 하락"..전문가 95%, 중개업자 96%가 답했다

부동산 전문가 90% 이상이 올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다만 2명 중 1명은 내년 집값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점쳤다.
5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8% 하락했다. 연간 주택매매 가격이 내린 것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지역별 하락률은 대구(-5.2%)가 가장 높았고, 대전(-4.4%)과 수도권(-2.7%)이 그 뒤를 이었다. 광주(2.0%)에서만 유일하게 집값이 올랐다. 전셋값 역시 지난해 전국에서 2.5%, 수도권에서 4.0% 하락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12~26일 건설·시행·학계·금융 등 각 분야의 부동산 전문가, 전국 중개업자, PB(프라이빗뱅커)를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도 공개했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의 95%, 중개업자의 96%, PB의 92%가 올해 주택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떨어질 것”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하락 폭으로는 수도권 중개업자의 35%, 전문가의 26%가 ‘5% 이상’을 예상했고, 비수도권의 경우 “5%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중개업자 36%·전문가 39%)이 수도권보다 높았다.
2명 중 1명(중개업자의 53%, 전문가의 45%, PB의 47%)은 주택매매가격 회복 시점으로 내년을 꼽았다. “2025년에 반등한다”는 예상의 비율은(각 그룹에서 29%, 34%, 40%)은 2024년을 꼽은 비율보다 다소 낮게 나타났다.
세 그룹 모두 주택시장 연착륙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완화, 주택담보대출 정책지원 확대, 생애 최초 주택구매 지원 등을 지목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 경기가 좋을 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서울과 경기를 꼽았다. 주택 경기가 가장 위축될 지역으로는 대구와 인천이 지목됐다. 투자 유망 부동산으로는 재건축(21%), 아파트 분양(21%), 준공 5년 이내 신축 아파트(16%), 재개발(12%) 순으로 거론됐다.
중개업자들은 신축 아파트(16%)·재건축(15%)·아파트 분양(14%)을, PB들은 재건축(22%), 신축 아파트(21%), 아파트 분양(17%)을 거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