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보이면 10억... 압구정 재건축 단지 ‘한강뷰’ 전쟁 막올라
전문가들 “‘한강뷰’ 따라 10억원 왔다갔다 할 것”
과거 대형평형 안쪽 배정… 일부선 “감평액 순으로”
서울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 곳곳에서 ‘한강뷰’를 둘러싼 전쟁이 시작된 분위기다. 통상 설계안이 나오고 건축심의를 거친 후 동·호수를 결정짓지만, 압구정에서는 벌써부터 ‘한강뷰’를 둘러싼 신경전이 시작됐다. 압구정 ‘한강뷰’에 뒤따라는 가격표가 10억원을 호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재건축 기간 내내 민감한 화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 1~6구역에서는 각 구역별로 ‘한강뷰’를 둘러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3구역의 경우 단지가 11개로 구성된 만큼 이해관계가 꽤 복잡하다는 게 시장에서 나오는 얘기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모습.
과거의 경우 소음과 분진 때문에 도로변에는 소형평형을 배치하고 단지 중앙에 대형평형을 배치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최우선 선호도가 ‘조망’으로 바뀌어서 중대형 평형이 한강뷰를 차지하는 일이 많아졌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압구정에서는 누가 한강뷰를 차지하냐를 두고 시간이 갈 수록 더 첨예한 대립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조망권에 대한 의식이 없던 시기에 지어진 곳이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4구역은 현 조합이 감정평가 순으로 한강뷰를 배정할 것을 주장하면서 일부 조합원의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한강변에 위차한 동에 거주 중인 주민들은 제 자리를 지키면서 재건축을 하자는 입장이다. 2구역과 5구역은 일단은 한강변에 위치한 동의 가구는 재건축 이후에도 한강변에 배정하기로 정리를 한 상태나 여전히 갈등의 소지가 남아 있다.
1, 6구역은 아직 재건축 사업을 위한 단지별 통합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6구역의 경우 100% 한강변에 위치한 대형가구인 8차가 100가구도 채 되지 않아 아쉬울 것이 없는 반면 안쪽에 위치한 5차는 평형은 작지만 가구 수가 300가구가 넘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차수별로 조합을 구성해 별도로 재건축을 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구역은 압구정 미성1·2차간 갈등으로 3년째 재건축 사업에 진척이 없다. 용적률이 높은 미성 1차가 단독 재건축을 추진하겠다고 나서면서다. 1차는 322가구로 용적률이 153%, 2차는 911가구로 용적률은 233%다. 용적률에서는 1차가, 가구수로는 2차가 압유리한 상황이다.
압구정 한 구역의 조합장은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벌써 한강뷰에 대한 논의가 나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아직 동·호수 결정이 한참 남은 만큼 아직 한강뷰에 대해서 정리를 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했다.
박 겸임교수는 “압구정에서의 한강뷰에 대한 갈등은 예고됐던 일”이라면서 “한강뷰에 따라 같은 평형 기준 가격차가 10억원은 족히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출처:네이버부동산
원문:https://n.news.naver.com/article/366/0000952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