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실 분 어디 없나요?"…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바닥 뚫렸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70선
3년 4개월 만에 최저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지방보다 더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첫째 주 아파트값 변동률까지만 해도 지방, 수도권 모두 지난주 낙폭을 유지했다. 하지만, 서울만 낙폭을 키우면서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지방보다 더 깊어지는 모습이다. 심지어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가 올해 집값 하락세가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세종보다도 낮아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이달 3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7.7로 지난주(78.5)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2019년 6월 셋째 주(77.5) 이후 3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71.5)에 이어 17개 시도 중 두 번째로 매매수급지수가 낮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비해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8.9로 지난주(78.7)보다 올랐다. 세종은 올해 아파트값이 8.25% 하락하며 전국 17개 시·도 중 하락 폭이 가장 컷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의 투기과열지구 해제 조치 영향으로 매수 심리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지방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8.3으로 전주(88.5)보다 더 떨어졌다. 사실상 규제 완화 효과가 없는 것이다.
서울을 권역별로 나눠서 보면 지난해 2030세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대출)' 행렬이 이어졌던 노원·도봉·강북구 등 동북권이 71.0로 지난주 72.0에 비해 0.1포인트 하락했다. 중구·종로구 등이 포함된 도심권과 강남·서초·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들이 몰린 동남권도 각각 지난주 72.5에서 이번주 71.0으로, 83.9에서 82.8로 떨어졌다.
실제 하락 거래는 서울 전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개가공개시스템을 보면, 동작구 흑석동 하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 8월 29일 18억5000만원(4층)에 실거래됐는데 이는 지난 2월 최고가인 25억4000만원(5층)보다 6억9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성동구 옥수동 옥수삼성 전용 84㎡도 지난달 31일 12억5000만원(2층)에 거래돼 작년 8월 기록한 최고가 17억8000만원(16층)보다 5억3000만원 하락했다.
이처럼 매수세가 위축된 것은 그간 아파트값 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쌓인 데다 금리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연초 1.55%였던 신규 취급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는 현재 2.96%까지 올랐다. 대출 금리가 오르면 자금 도달이 어려워져 주택 수요가 줄어든다.
서울 매매시장은 추가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매수관망세가 짙어지고 매물 적체가 가중되고 있다. 8월 국토부에 신고된 전국 주택 매매 거래는 3만5531건이다. 2013년 1월 이후 가장 적은 양이다. 7월(3만9600건)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0.3%가 줄었다. 시세보다 값이 저렴한 급매물을 제외하곤 거래가 안 된다는 게 부동산 시장 분위기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잇단 금리인상에 따른 전세대출 이자 부담과 반전세·갱신 계약 선호 현상으로 신규 전세 수요 감세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급매물 중심의 거래가 간헐적으로 나오고는 있지만, 시장에 매물이 쌓이면서 가격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네이버부동산
원문: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9/0005027990?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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