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도 전세도 멈췄다”… ‘거래지수’ 2년 반만에 최저
부동산 시장 전반에 극심한 거래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매매·전세거래지수는 2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택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정부의 보유세 강화와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선 정국을 거쳐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16일 KB국민은행의 시계열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측정하는 매매거래지수가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4.9로 집계됐다. 2019년 5월 둘째 주(13일) 4.8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16일 KB국민은행의 시계열통계에 따르면 부동산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측정하는 매매거래지수가 이달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4.9로 집계됐다. 2019년 5월 둘째 주(13일) 4.8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값이다.

중개업소 설문을 기반으로 하는 매매거래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활발함’이라고 답한 비중을 더하고 ‘한산함’이라고 답한 비중을 빼 구한다.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활발하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이고, 100을 하회하면 한산하다는 응답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 지수가 한 자릿 수에 불과하다는 것은 부동산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수치는 2019년 7월 첫째주(11.2)부터 두 자릿수를 유지했고, 지난해 6월에는 42.9까지 올랐지만 지난달 첫째주(1일) 8.9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수도권에서는 거래 잠김 현상이 더욱 뚜렷하다. 서울의 경우 이달 첫째주 이 수치가 1.3에 불과해 2019년 3월 둘째 주(11일) 1.0 이후 최저치였다. 경기도는 11월 넷째주(22일) 2.9에서 12월 첫째주 3.2로 소폭 올랐지만, 7주째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인천은 11월 말(29일 기준) 4.8에서 12월 첫째 주 7.0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그나마 강원도와 충청북도, 전라북도, 경상북도는 각각 11.4, 17.1, 14.6, 17.7으로 두 자릿수를 넘기고 있다. 그러나 인천을 뺀 5대 광역시는 모두 6.0 이하로 집계된다. 심지어 세종시는 8주째 이 수치가 ‘0′을 기록했다. 모든 중개업소에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답한 것이다.
전세 거래도 마찬가지다. 지난 주 전국 전세거래지수는 8.3으로 6주째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전국 지수가 6주 연속 한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3년 7월 첫째주(1일 기준) 이래 처음이다. 수도권과 5개광역시도 각각 8.3, 6.4로 한 자릿수에 그쳤으며, 제주도는 4주째 ‘0′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거래량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 기준)은 2309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적었고 작년 10월(4380건)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작년 10월 1만6716건에서 1년 만에 1만4454건으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각종 정부 규제와 세 부담 증가, 집값 장기 상승 등 악재가 겹치면서 거래 잠김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종부세 등 보유세 증가,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장기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겹친 결과”라면서 “‘영끌·빚투’ 기조였던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거래 침체의 핵심 원인”이라고 했다.
이 같은 추세가 대선 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대선을 앞두고 워낙 다양한 공약이 나오다 보니 매도·매수자 입장에서 지금 부동산을 거래하기보다는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이라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이후에야 다시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출처:네이버부동산
원문:https://land.naver.com/news/newsRead.naver?type=headline&bss_ymd=20211216&prsco_id=366&arti_id=000078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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