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최대의 적은 무엇일까?
상황 1 : 얼마전 모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세미나가 끝나고 정리를 하는데 어떤 주부가 강원도 어느 지역의 항공사진을 가져와서 필자에게 질문을 했다.
"이 땅이 평당 88만원에 나왔는데 이걸 투자하면 괜찮을까요?"
"네...답변드리기 전에 실례지만 이 항공사진을 어디서 구하셨나요?"
"아..아는 사람이 가져와서 보여주고 투자를 권하던데요?"
"그럼 이 매물이 있는 현장에 다녀는 오셨는지요?"
"아니요? 그냥 아는 사람이 권하길래..."
상황 2 : 필자의 업무상 많은 분들과 재무적인 상담을 하는데 최근에 상담을 한 60대 초반의 J모씨와의 대화이다
"4억원이나 주식을 투자하시는데 운용하시는 종목은 몇개나 되시고 어떤 종목들인가요?"
"예..종목을 다 말씀드리기 뭐한게 전부 다 합치면 한 68개 정도 되는데요.."
"아니 그렇게 많은 종목을 다 분석하고 투자가치를 판단하고 투자하신건가요?"
"아니죠...딸의 친구가 모 증권회사에서 근무하는데 알아서 관리해 준다고 해서 맡긴거예요.."
"네...알아서 관리해준다는게 4억원을 68개나 되는 종목에 운용하는군요.."
눈치가 빠른 독자들은 벌써 필자의 의도를 알아 차렸으리라..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민하고 종목을 선정해서 투자를 실천하기까지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한 과정중에 꼭 개입이 되는 사람들이 있으니 업계의 전문가나 관련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험해 본 유 경험자가 아닌 '아는사람','친구','선후배','지인'들이라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특징은 자기 돈으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원금에 손실이 나도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고 그냥 툭툭 던지듯이 얘기를 하며 수익이 나면 제대로 식사나 한번 얻어 먹고 손실이 나도 그만인 사람들이다.
그러다 보니 부정적인 내용보다는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성으로 얘기하고 전망하는 것도 이 사람들의 특징중에 하나이다.
따라서 투자의 제 1의 적은 바로 이러한 주변 사람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나 간접경험담이나 의견을 귀를 닫고 무시하라는 것은 아니다.어느 정도 투자 결정의 참고사항으로만 생각해야지 맹목적인 믿음을 주면 안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투자를 하려고 하면 정말 많은 투자 종목들과 방법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팔리고 있는 금융상품은 수 천개가 넘고 주식투자에 있어서도 코스피,코스닥을 비롯해서 비상장 주식까지 합치면 역시 수 천개가 넘는 주식이 있다.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도 투자의 종목 구분만 해도 아파트,단독주택,상가,오피스텔,연립과 빌라,토지,주상복합 아파트 등 다양하고 아파트에 대한 투자만 하더라도 그 많은 지역의 구분과 함께 청약,급매물,경매,미분양,조합원 지분 등 많은 투자 방법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접 확인도 안하고 아는 사람이나 지인들의 얘기에 현혹되어 덥석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투자자들의 발목을 잡는 악재 내지는 투자의 공공의 적(敵)은 상당히 많다.
국내외 경제 상황만 보더라도 계속적으로 부정적인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와 함께 중동국가들의 정치적인 불안정성,중국 경제의 저성장 전망과 미국의 부채 해결과 경제 상황에 따른 출구전략의 조기 시행 여부등 참으로 많겠고 국내로 눈을 돌려보아도 북한과의 관계 정립에 아직도 많은 불안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많은 고민을 만들어내고 있다.
흔히 투자의 고려사항 3요소라고 해서 수익성,안정성,유동성을 들고 있고 이는 얼마나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가와 함께 그 수익률 달성을 위해서 얼마만큼의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 그리고 얼마만에 현금화 할 수 있는가를 척도로 삼는다.
이 3가지 투자의 3요소를 명심해서 자신의 투자와 함께 자산운용의 틀을 잡았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종목을 왜 투자하셨습니까?"
라는 질문에 "네...아는 사람이 권하더라고요....괜찮다고 하던데...아닌가요?"
의 답변보다는 "제 생각에는 최근 몇 개월사이 이 종목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고요..해당 업종의 전망도 어쩌구 저쩌구.....해서 이 모든것을 감안해서 투자를 결정했습니다.물론 ........ 등의 불안요소는 있지만요..그 정도의 위험정도는 제가 수용이 가능하답니다.."
라고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는 독자들의 모습을 그려본다.
출처:한국경제신문
원문:http://ft.hankyung.com/board/view.php?id=_column_76_1&no=471&ch=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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