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하향세 본격화?…전월세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
1년째 전월세 가격 전달보다 높아…자가주거비는 6년래 최고
정부 "집값 안정" 자신하지만…전문가들 "체감 크지 않을 것"
정부 "집값 안정" 자신하지만…전문가들 "체감 크지 않을 것"

지난해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올해는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미 집값 하향세가 관찰되기 시작했다며 들뜬 모습이지만, 대출제한 등 금융조치에 따른 '매물잠김' 현상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더 우세하다.
특히 집값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전월세 가격의 경우 아직까지는 상승세가 지속되는 모양새다. 통상 집값의 등락에 따른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발생하는데다, 주택 매물이 풀리지 않으면서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아진 효과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통계청의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 중 전세는 2.9%, 월세는 1.1%의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전세는 2017년 8월(2.9%)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 장관회의에서 집값이 하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전세시장도 수도권은 하락, 서울도 상승세를 종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지표는 정부의 이 같은 진단과는 다소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0년 이후 집값과 전월세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왔다는 점을 감안해도 현재의 상승폭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직전 달과 비교한 가격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1월 전세 가격은 전월보다 0.2%, 월세는 0.1% 각각 상승했다. 큰 폭의 상승은 아니지만 전·월세 모두 최근 1년간 전월 대비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 짚어볼 부분이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의 보조 지표로 활용되는 '자가주거비'의 높은 상승률도 이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자가주거비는 자신이 소유한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을 측정한 것이다. 곧 전월세 가격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1월 자가주거비 지수는 102.57로 전년 동월 대비 2.1% 상승했다. 이는 2015년 12월(2.5%) 이후 6년1개월 만에 기록한 최대 상승폭이다.
기저효과 등을 배제하고 전월 대비로 보더라도 2020년 7월 이후 1년6개월째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도 "1월까지는 수급 문제가 계속돼 전월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월부터는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현재 집값이 하향 흐름을 보이는 것은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 등 금융 정책에 따른 측면이 크다"면서 "매물 잠김 현상을 보이면서 전세 수요가 자연히 늘어나고, 전세 가격의 상승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정부의 전망대로 집값이 하향곡선을 그린다고 해도 전·월세 시장 가격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차가 소요된다"면서 "당장 체감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예상대로 집값 하향세를 자신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택 시장에 대해 "최근의 공급 확대 심리 진정, 금리추이, 글로벌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한다면 시장 하향안정세는 더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홍기용 인천대 세무행정학과 교수는 "충분한 공급에 의한 가격 안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집값의 급격한 하락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현재의 매물 잠김은 조만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 등에 따른 측면도 크기 때문에 정부의 '자신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꼬집었다.
출처:네이버부동산
원문:https://land.naver.com/news/newsRead.naver?type=headline&bss_ymd=20220207&prsco_id=421&arti_id=0005886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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